솔 르윗 국내 첫 대규모 전시 오늘 개막 — 월 드로잉 13점 공개

DESIGN / EXHIBITION · SEOUL ART WEEK

완성된 그림보다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규칙 자체를 작품으로 본 작가가 서울에 왔습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9월 1일부터 솔 르윗(Sol LeWitt)의 국내 첫 대규모 기획전 Open Structure를 엽니다.

이번 전시는 월 드로잉 13점을 포함해 구조물·회화·사진·판화·아카이브 등 총 45점을 선보입니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가 시작되는 주간에 맞춰 개막해, 이번 서울 아트위크에서 디자인과 공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주목할 만한 전시입니다.

솔 르윗의 월 드로잉 참고 이미지
참고 이미지 — Sol LeWitt wall drawing, Spoleto. Photo: Sailko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이번 서울 전시의 실제 설치 사진은 아닙니다. · 원본/라이선스

왜 솔 르윗은 ‘벽’을 작품으로 만들었나

솔 르윗은 1960년대 이후 개념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핵심은 작가가 직접 손으로 완성한 결과물보다 아이디어와 지시문이 작품의 본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월 드로잉도 같은 원리입니다. 작가가 남긴 규칙과 지시를 다른 사람이 읽고, 전시되는 공간의 벽 위에 다시 실행합니다. 같은 작품도 어느 미술관의 어떤 벽에서 구현되느냐에 따라 스케일과 인상이 달라집니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국내 대학(원) 미술 실기 전공자 23명으로 구성된 APMA MAKERS가 솔 르윗 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월 드로잉을 현장에서 제작했습니다. 완성품을 운송해 걸어두는 전시와 출발점부터 다릅니다.

EXHIBITION AT A GLANCE
45점 · 월 드로잉 13점 · 9월 1일 개막
국내 첫 대규모 솔 르윗 개인전. 2027년 2월 28일까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것

구성볼 포인트
월 드로잉 13점지시문이 실제 공간의 벽 위에서 다시 작품이 되는 과정
구조물정육면체·격자·반복을 이용한 르윗의 대표적 공간 언어
회화·판화·사진하나의 규칙이 서로 다른 매체로 변주되는 방식
아카이브완성된 작품보다 아이디어와 시스템을 중시한 작업 방식 이해

출품작에는 Wall Drawing #1164, Incomplete Open Cube 6/20, Serial Project #1 (ABCD), Wall Drawing #784, Wall Drawing #882B 등이 포함됩니다. 전시는 도쿄도현대미술관에서 시작된 순회전을 바탕으로 하되, 서울 공간에 맞춰 확장됐습니다.

솔 르윗 작품의 기하학적 구조를 보여주는 참고 이미지
참고 이미지 — Sol LeWitt work. Photo: Alexandre Dulaunoy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이번 서울 전시의 실제 전시 사진은 아닙니다. · 원본/라이선스

인테리어 관점에서 보면 더 흥미로운 전시

르윗의 작업은 미술사적으로는 개념미술의 출발점 중 하나지만, 공간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읽힙니다. 벽은 그림을 거는 배경이 아니라 작품의 크기와 비례를 결정하는 실제 재료가 되고, 선과 색은 평면 그래픽을 넘어 전시장의 동선과 시야를 바꿉니다.

특히 반복되는 격자와 정육면체 구조는 가구·건축에서 익숙한 모듈 시스템과 닮아 있습니다. 정해진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어떻게 다른 결과를 만드는지를 보는 전시라고 생각하면 접근하기 쉽습니다.

공간을 보는 사람이라면 체크할 4가지
① 같은 규칙이 벽의 크기와 비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② 선이 벽 모서리·출입구·시선축과 만나는 방식
③ 정육면체와 격자가 빈 공간을 어떻게 나누는지
④ ‘작가의 손’이 없어도 작품의 정체성이 유지되는 이유

관람 전 알아둘 정보

기간2026.09.01 – 2027.02.28
장소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00
시간10:00–18:00 · 월요일 휴관
성인18,000원
대학(원)생14,000원
청소년9,000원

가격·운영시간은 2026년 9월 1일 확인한 아모레퍼시픽 공식 안내 기준입니다. 방문 전 공식 예약 페이지에서 회차와 잔여석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서울 아트위크에서 놓치기 아까운 이유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가 수많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빠르게 보여주는 행사라면, 이 전시는 한 작가의 생각이 수십 년 동안 어떻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확장됐는지를 천천히 볼 수 있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솔 르윗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완성된 형태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사람과 장소를 거치면서 계속 새롭게 실행될 수 있다는 것. 바로 그 원리를 실제 크기의 벽과 공간 안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공식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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