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21%가 오븐을 수납장으로 쓴다 — IKEA 2026 수납 보고서
LIVING INDEX · HOME / STORAGE
정리가 안 되는 집을 수납장 부족만의 문제로 보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IKEA가 8월 24일 공개한 ‘Store & Organise Report 2026’은 31개 시장 31,488명을 조사해 집 안의 어지러움이 공간뿐 아니라 관계, 기억, 습관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한국에서 특히 눈에 띄는 숫자는 21%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10명 중 1명 정도가 오븐을 수납공간으로 쓰지만, 한국에서는 그 비율이 21%로 올라갑니다. 동시에 조사 대상의 59%는 완벽하게 미니멀한 집보다 사람이 실제로 사는 흔적이 있는 집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에서 유독 눈에 띈 숫자, 21%
IKEA의 이번 보고서는 YouGov가 2026년 4월 한국을 포함한 31개 시장에서 진행한 조사에 기반합니다. 성별·연령·지역을 기준으로 가중해 각 시장을 대표하도록 설계됐고, 전체 응답자는 31,488명입니다.
그중 ‘오븐을 수납공간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전 세계 평균 약 10%였지만 한국에서는 21%였습니다. 주방이 작은 집에서 조리기기까지 빈 공간으로 활용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단면입니다. 이 수치는 한국의 모든 가구를 직접 조사한 실측값이 아니라 설문 응답 결과라는 점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사 규모 — 31개 시장, 31,488명
조사 시점 — 2026년 4월, YouGov 실시
오븐을 수납에 사용 — 글로벌 약 10% / 한국 21%
‘정리하지 않고 누군가 치우길 기다린다’ — 38%
집에 ‘잡동사니 서랍·박스’가 있다 — 68%
미니멀한 집보다 생활감 있는 집을 선호 — 59%
수납 문제는 사실 ‘누가 치우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보고서에서 가장 화제가 될 만한 표현은 ‘silent protest’, 조용한 항의입니다. 조사 대상 가정의 38%에서 누군가가 물건을 일부러 그대로 두고 다른 사람이 처리하기를 기다리는 일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주방 조리대는 집 안에서 어지러움을 유지하기 가장 어려운 장소로 꼽혔고(24%), 동시에 어지러움 때문에 말다툼이 생기기 가장 쉬운 장소(37%)였습니다. 수납장이 하나 더 생긴다고 반드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공동 공간의 물건에 누가 책임을 갖는지가 정해져 있지 않을 때 스트레스가 커진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습니다.
| 보고서의 숫자 | 집에서 읽을 수 있는 의미 |
|---|---|
| 38% | 물건을 놔둔 채 다른 사람이 치우길 기다리는 ‘silent protest’ 경험 |
| 37% | 주방 조리대가 어지러움으로 갈등이 생기기 쉬운 공간 |
| 34% | 손님이 오기 전 물건을 다른 방으로 옮겨 숨김 |
| 68% | 정해진 자리가 없는 물건을 모은 ‘drawer of doom’ 보유 |
| 82% | 거의 쓰지 않아도 추억 때문에 보관하는 물건이 있음 |
미니멀리즘보다 ‘meaningful mess’
수납 브랜드의 조사라면 당연히 ‘더 깨끗하게 정리하라’는 결론을 예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번 보고서에서 더 흥미로운 방향은 반대입니다. IKEA는 엄격한 미니멀리즘에서 meaningful mess, 의미 있는 어지러움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응답자의 59%는 미니멀한 집보다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집을 선호했고, 82%는 자주 쓰지 않거나 밖에 꺼내놓지 않더라도 감정적 이유로 물건을 보관한다고 답했습니다. 정리의 목표를 ‘물건이 없는 집’이 아니라 남길 이유가 있는 물건과 자리를 잃은 물건을 구분하는 것으로 바꿔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수납가구를 사기 전에 물건을 세 층으로 나눠본다
이번 데이터를 실제 집에 적용한다면 새로운 수납장을 바로 사기보다 물건을 사용하는 빈도와 의미에 따라 세 층으로 나눠보는 편이 낫습니다. 이것은 IKEA 보고서의 공식 분류가 아니라 LIVING INDEX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실전 기준입니다.
매일 쓰는 것
꺼내놓거나 첫 서랍처럼 가장 가까운 위치
가끔 쓰는 것
닫힌 수납 안에 넣되 찾기 쉬운 구역
남기고 싶은 것
생활 수납과 분리해 작은 아카이브로 보관
이 방식의 장점은 ‘버릴 것인가 말 것인가’를 모든 물건에 묻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추억이 있는 물건은 남겨도 됩니다. 대신 일상용 서랍 한가운데 섞여 매일 필요한 물건을 가리는 상황만 피하면 됩니다.
가장 먼저 손댈 곳은 주방 조리대와 ‘잡동사니 서랍’
보고서에서 갈등이 가장 많이 생긴 장소가 주방 조리대이고, 68%의 가정에 정체불명의 물건을 한곳에 모아둔 서랍이나 박스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리의 출발점도 꽤 분명합니다. 집 전체를 한꺼번에 비우기보다 이 두 곳을 먼저 보면 됩니다.
① 조리대 위 물건 중 매일 쓰지 않는 것은 한 번 치운다
② 잡동사니 서랍에서 ‘어떤 기기의 것인지 모르는 케이블’을 한곳에 모은다
③ 가족 공동 물건은 보관 위치와 치우는 사람을 함께 정한다
④ 추억 때문에 남기는 물건은 생활 수납과 별도 박스로 분리한다
⑤ 정리 후 빈 공간이 생긴 뒤에만 추가 수납가구가 필요한지 판단한다
완벽하게 비운 집보다 ‘찾을 수 있는 집’
이번 IKEA 보고서가 말하는 변화는 수납 제품 자체보다 집을 바라보는 기준에 있습니다. 물건이 많다는 사실보다 필요한 것을 찾지 못하고, 누구의 물건인지 모르고, 공동 공간에 계속 쌓이는 순간에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반대로 추억이 있는 책, 자주 쓰는 조리도구, 좋아하는 오브제가 눈에 보여도 그 물건이 왜 거기 있는지 분명하다면 반드시 ‘정리되지 않은 집’이라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2026년의 정리는 빈집처럼 만드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남기고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를 설계하는 일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참고 / 공식·이미지 링크
Ingka Group · IKEA Store & Organise Report 2026 주요 결과 · 2026.08.24
Ingka Group · Reports · 전체 보고서 안내
Wikimedia Commons · Maine Cabin Junk Drawer · Hportfacts5 ·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 Kitchen Drawer with Plastic Organizer · Stilfehler · CC BY-SA 4.0
Creative Commons · CC BY-SA 4.0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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