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7,000개가 전시장을 채운다 — 프리즈 하우스 서울, 오늘 개막

LIVING INDEX · DESIGN / EXHIBITION

프리즈 서울이 COEX에서 열리기 일주일 전, 약수동의 프리즈 하우스 서울이 먼저 움직입니다. 8월 27일부터 다나베 치쿤사이 4세의 개인전 《INVISIBLE FOREST》가 시작됩니다. 약 7,000개의 쪼갠 대나무가 전시장 전체를 흐르는 설치로, 무료 관람이며 9월 19일까지 이어집니다.

이번 전시를 리빙과 공간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대나무 공예’가 하나의 오브제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얇은 재료가 빛과 그림자, 동선을 만나면서 건축의 내부를 다시 그리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다나베 치쿤사이 4세가 2016년 파리 기메박물관의 대형 대나무 설치 앞에 서 있는 모습
Tanabe Chikuunsai IV at Musée Guimet, 2016 — 서울 전시의 실제 설치 사진은 아닙니다. Photo: Gryffindor · Wikimedia Commons · CC0 1.0 · 원본/라이선스

7,000개의 대나무가 하나의 ‘숲’이 되는 방식

Frieze가 공개한 설명에 따르면 《INVISIBLE FOREST》는 약 7,000개의 split bamboo strip, 즉 길게 쪼갠 대나무 조각으로 구성됩니다. 구조는 전시장 벽에 붙어 있는 조각이 아니라 공간을 가로질러 흐르며 관람객이 그 안으로 들어가도록 설계됐습니다.

작가는 숲의 지하에서 균사체와 뿌리가 영양분과 정보를 교환하는 네트워크를, 오늘날 사람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디지털 네트워크와 겹쳐 봅니다. 대나무 구조 사이로 빛과 그림자가 움직이면서 전시장 자체가 하나의 살아 있는 환경처럼 작동한다는 것이 이번 설치의 핵심입니다.

INVISIBLE FOREST
약 7,000개의 대나무 · 8월 27일–9월 19일 · 무료 관람
Frieze House Seoul, 서울 중구 동호로15길 17 · 화–토 11:00–18:00

공예가 오브제에서 공간으로 커질 때

다나베 치쿤사이 4세는 1973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4대째 대나무 작가입니다. 도쿄예술대학에서 조각을 공부한 뒤 아버지에게 전통 대나무 공예를 배웠고, 2017년 ‘치쿤사이 4세’의 이름을 계승했습니다. 전통 기법을 유지하면서도 대형 설치와 현대 조각으로 확장해온 작업이 특징입니다.

작은 바구니에서 출발한 재료가 수천 개의 가느다란 선으로 늘어나면 역할이 달라집니다. 가구처럼 자리를 차지하는 물체라기보다 천장 높이, 벽의 방향, 사람의 이동을 드러내는 공간 장치가 됩니다. 인테리어에서 스크린·커튼·격자처럼 ‘완전히 막지 않으면서 영역을 만드는 요소’를 고민한다면 특히 참고할 만한 지점입니다.

다나베 치쿤사이 4세의 2017년 대나무 작품
Tanabe Chikuunsai IV, bamboo work, 2017 — 이번 서울 설치와는 다른 이전 작품입니다. Photo: Gryffindor · Wikimedia Commons · CC0 1.0 · 원본/라이선스

같은 공간에서는 ‘풍경’을 다루는 또 하나의 전시가 열린다

프리즈 하우스 서울에서는 같은 기간 Paula Cooper Gallery의 그룹전 《WOODS LANDS MEADOWS》도 함께 열립니다. Sol LeWitt, Cecily Brown, Hans Haacke, Tauba Auerbach 등 14명의 작가가 기억·지도·재료를 통해 풍경을 어떻게 다시 만드는지 살펴보는 전시입니다.

한쪽에서는 대나무가 실제 공간을 숲처럼 바꾸고, 다른 한쪽에서는 회화·사진·조각·텍스트가 풍경을 재구성합니다. 두 전시를 함께 보면 ‘자연을 묘사하는 것’과 ‘자연의 구조를 공간으로 만드는 것’의 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관람 정보내용
전시Tanabe Chikuunsai IV: INVISIBLE FOREST
기간2026.08.27–09.19
시간화–토 11:00–18:00 / 일·월 휴관
장소Frieze House Seoul · 서울 중구 동호로15길 17
입장무료
오프닝 리셉션9월 1일 16:00–20:00 · Hannam Night
VISIT CHECK
① 8월 27일부터 바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②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③ 9월 1일 Hannam Night에는 16:00–20:00 오프닝 리셉션이 예정돼 있습니다.
④ Frieze Seoul 본행사는 COEX에서 9월 2–5일 열립니다.
⑤ 전시 이미지를 찾을 때는 이전 설치와 서울의 신작 《INVISIBLE FOREST》를 혼동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프리즈 위크는 이미 오늘부터 시작된 셈이다

프리즈 서울의 공식 일정만 보면 9월 2일이 시작점이지만, 도시의 전시 흐름은 그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행사 기간에 잠깐 등장하는 부스가 아니라 약수동의 기존 건축 안에 맞춰 제작된 site-specific installation이라는 점에서 공간을 보는 사람에게 더 직접적인 레퍼런스가 됩니다.

대나무라는 익숙한 재료를 7,000개의 선으로 분해하고 다시 공간으로 조립하는 방식. 이번 주 디자인·인테리어 관점에서 하나의 전시만 골라본다면, 형태보다 재료가 어떻게 건축과 동선을 바꾸는지를 보는 데 초점을 맞춰볼 만합니다.

참고 / 공식 링크
Frieze · Frieze House Seoul Frieze Week 2026 programme
Yumekoubou Gallery · INVISIBLE FOREST exhibition information
Frieze · Frieze House Seoul
Tanabe Chikuunsai IV · Official profile
Wikimedia Commons · Tanabe at Musée Guimet · CC0 1.0
Wikimedia Commons · Tanabe Chikuunsai IV bamboo work · CC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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