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r 2027 올해의 컬러 ‘Grounded’ — 올리브가 새 뉴트럴이 된 이유

LIVING INDEX · COLOR / INTERIOR TREND

흰색과 베이지가 오래 지배하던 집 안의 ‘안전한 색’이 조금씩 짙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페인트 브랜드 Behr가 8월 26일 2027 올해의 컬러로 공개한 Grounded(T27-01)는 이끼와 올리브 사이에 브라운 언더톤을 섞은 색입니다.

중요한 것은 초록색 하나가 새로 유행한다는 사실보다, 브랜드가 이 색을 강한 포인트 컬러가 아니라 새로운 뉴트럴에 가깝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무·돌·콘크리트·금속처럼 이미 집 안에 있는 재료와 연결되면서도 베이지보다 깊이를 만드는 색. 2027 인테리어 컬러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읽을 만한 신호입니다.

딥그린 벽과 브라운 가죽 소파가 있는 거실
Deep green living room · Photo: Spacejoy / Unsplash · Unsplash License. Behr Grounded의 실제 도장색을 보여주는 사진이 아니라, 올리브·그린 계열을 공간에 크게 썼을 때의 분위기를 설명하기 위한 참고 이미지입니다. · 원본 이미지

Grounded는 ‘초록색 포인트’보다 ‘살아 있는 뉴트럴’에 가깝다

Behr가 설명하는 Grounded는 선명한 세이지나 짙은 포레스트 그린과 조금 다릅니다. 기본은 mossy olive, 즉 이끼빛이 도는 올리브이고 그 아래 브라운 기운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녹색의 존재감은 남기면서도 채도가 낮고, 흙·목재와 한 장면 안에 놓기 쉽습니다.

Behr Pro는 이 색을 아예 ‘The Rise of the Living Neutral’이라는 흐름으로 소개했습니다. 무채색처럼 사라지는 중립색이 아니라, 자연의 색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재료와 쉽게 연결되는 ‘살아 있는 뉴트럴’이라는 해석입니다.

BEHR · T27-01
GROUNDED
Behr 온라인 컬러 데이터의 디지털 참고값 #5E5C50. 화면 색상은 실제 페인트의 광택·조명·바탕면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므로 최종 선택은 실물 샘플로 확인해야 합니다.

왜 다시 올리브인가 — 베이지가 사라져서가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웜 화이트, 샌드, 오트밀, 토프 같은 색은 집을 편안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선택이었습니다. 이 흐름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Grounded는 그 팔레트 위에 한 단계 더 깊은 색을 얹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베이지 소파와 오크 가구가 있는 방에 벽 하나만 올리브로 바꾸면 색의 대비가 생기지만 재료의 온도는 크게 깨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화이트·크롬·블랙이 많은 공간에서는 초록이 차가운 재료 사이에 자연의 색을 끌어들입니다. 기존 뉴트럴을 버리지 않고도 공간을 덜 평평하게 만드는 색이라는 점이 지금의 인테리어와 잘 맞습니다.

함께 쓰는 재료Grounded 계열이 만드는 인상주의할 점
오크·월넛갈색 언더톤이 연결돼 따뜻하고 안정적전체가 너무 어두우면 밝은 패브릭으로 여백
트라버틴·베이지 스톤자연 소재의 층이 선명해짐노란 조명에서는 색이 더 브라운으로 보일 수 있음
스테인리스·크롬차가운 금속과 부드러운 대비광택이 많으면 무광 벽면이 균형에 유리
오프화이트·리넨가장 쉽게 밝기를 확보초록을 작은 소품만으로 반복하면 테마처럼 보일 수 있음
그레이 소파 뒤로 낮은 채도의 그린 포인트 벽이 있는 거실
Green accent wall with neutral furniture · Photo: Aleksandra Dementeva / Unsplash · Unsplash License. Grounded의 실제 색상을 재현한 사진은 아니며, 낮은 채도의 그린과 뉴트럴 가구 조합을 보여주는 참고 이미지입니다. · 원본 이미지

브랜드 조사에서 보이는 단어는 ‘트렌드’보다 안정감이다

Behr가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의뢰한 조사에서는 77%가 삶이 혼란스럽다고 느낄 때 자연을 찾는다고 답했고, 86%는 집의 DIY·디자인 프로젝트가 안전하고 편안한 피난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84%는 집다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적절한 페인트 색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이 숫자는 글로벌 소비자 전체를 대표하는 독립 연구가 아닙니다. Behr가 2026년 6월 23일부터 7월 2일까지 미국에서 진행한 브랜드 조사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컬러 오브 더 이어를 ‘새로운 것’이나 ‘자극’이 아니라 안정감·회복·자연과의 연결이라는 언어로 설명한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BEHR RESEARCH · US 1,000 ADULTS
77% — 삶이 혼란스러울 때 자연을 찾는다
86% — 집의 DIY·디자인 프로젝트가 편안한 안식처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84% — 적절한 페인트 색이 공간을 ‘집답게’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본다
Behr 의뢰 온라인 조사, 2026.06.23–07.02, 미국 성인 1,000명. 표본오차 ±3%p(95% 신뢰수준).

집에 적용한다면 벽 네 면보다 ‘한 면 + 재료’부터

컬러 오브 더 이어가 발표됐다고 거실 전체를 같은 색으로 칠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낮은 채도의 올리브는 자연광의 양과 인공조명 색온도에 따라 회색, 갈색, 초록의 비율이 크게 달라져 보입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벽 한 면이나 서재·침실처럼 체류 시간이 긴 작은 공간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입니다. 벽만 따로 보지 말고 바닥, 소파, 커튼, 목재 가구와 같은 자리에서 샘플을 하루 동안 관찰하는 편이 좋습니다.

OLIVE WALL CHECK
① 작은 컬러칩보다 A4 이상 큰 샘플로 본다
② 오전 자연광 / 저녁 조명에서 각각 확인한다
③ 바닥재와 가장 큰 가구 옆에 샘플을 붙인다
④ 북향 방에서는 지나치게 탁하거나 회색으로 보이지 않는지 확인한다
⑤ 방 전체를 칠하기 전 한 면이나 붙박이장·선반부터 테스트한다
⑥ 실제 Behr 색을 사용할 경우 모니터의 #5E5C50 값보다 실물 페인트 샘플을 우선한다

2027 컬러 트렌드에서 볼 것은 ‘초록’보다 중립색의 범위

매년 발표되는 올해의 컬러를 그대로 따라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브랜드별 선택도 서로 다르고, 실제 주거 공간은 유행보다 바닥과 가구, 채광 조건에 더 오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Grounded가 눈에 띄는 이유는 중립색의 정의를 넓히기 때문입니다. 뉴트럴이 꼭 흰색·회색·베이지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 올리브처럼 분명한 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목재와 돌, 금속 사이에서 배경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집의 기본 팔레트는 훨씬 풍부해집니다.

2027년 인테리어에서 정말 오래 남을 변화가 있다면 ‘올리브 그린이 유행한다’보다 이쪽일 가능성이 큽니다. 색을 포인트로 한두 개 얹는 대신, 재료와 함께 공간 전체의 바탕색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습니다.

참고 / 공식·이미지 링크
Behr Paint Company · 2027 Color of the Year: Grounded · 2026.08.26
Colorfully Behr · Grounded 컬러 소개와 공간 적용 예시
Behr · Grounded T27-01 공식 컬러 페이지
Behr Pro · The Rise of the Living Neutral
Unsplash · Spacejoy · Unsplash License
Unsplash · Aleksandra Dementeva · Unsplash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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